본문 바로가기

떡마중

민낯이 아름답다, 바람 송송 개피떡 어느날 가래떡과 개피떡이 길을 가다가 인절미를 봤어요. 가래떡은 인절미의 고운 모습을 보고 감탄했죠. 이에 질투가 난 개피떡이 곱긴 뭐가 곱냐며 가래떡을 구박했어요. 이 소리를 들은 인절미는 너무 창피해서 급하게 도망을 가다가 몸에 묻은 노란 콩가루가 바람에 날려버렸어요. 그 모습을 본 개피떡이 신이 나서 "거봐, 화장발이지"라고 했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요.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민낯이 아름다운 개피떡입니다. 개피떡은 주로 봄철에 만들어 먹는 떡이에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봄에 나는 향기로운 쑥이나 송기를 넣어 익힌 반죽을 얇게 밀어서 팥소나 녹두소를 넣고 만들므로, 겨울 동안 지친 입맛을 새롭게 해준다고 해요. 소를 얇은 껍질로 싸서 만들었다고 해서 ‘갑피병(甲皮餠)’, 또는 소를 넣고 .. 더보기
임금님이 이름을 지어내린 떡, 인절미 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빙수는 팥빙수, 녹차빙수, 과일빙수 등 그 종류는 다양하지만, 어떤 빙수든 빠지면 섭섭한 재료 1순위는 바로바로 떡이 아닐까요? 몇 점 들어있지는 않지만 그 존재감만은 대단하죠. 언제나 빙수의 제일 위에서 쫄깃쫄깃 하얀 자태를 뽐내는 떡. 팥빙수를 다 먹기도 전에 떡이 먼저 없어질 새라 아껴가며 먹었던 기억 다들 있으실 텐데요. 고명으로 들어가는 떡 중에서 제일 맛있는 떡은 콩 고물을 묻힌 인절미가 아닐까요. 실제로 요즘 콩떡 빙수라는 이름으로 인절미가 올라간 팥빙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죠. 이 참에 인절미를 이용해서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는 팥빙수 어떠세요? 얼음 숭숭 갈아서 팥을 척척 얹고, 그 위에 콩 고물 듬뿍 묻힌 고소하고 쫄깃한 인절미를 한가득 얹으면... 이런게.. 더보기
타이거 우즈도 반한 찰떡, 대추단자 몇년 전 미국 PGA에서 활약 중인 세계 유명 골프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일이 있습니다.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전년도 우승자인 한국의 양용은 선수가 주최한 우승자의 만찬 때문이었는데요. 한국을 알린다는 취지로 고심끝에 마련된 메뉴는 한국의 대표 음식 불고기, 잡채, 꼬치산적, 된장국, 인삼캔디 등이었는데, 이때 대추단자도 함께 제공이 되었습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선수들은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는 후문이지요. 대추단자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온국민을 오나라 오나라~ 흥겹게 만든 드라마 대장금에서도 장금이가 민정호에게 마음을 담아 보낸 선물로 등장을 하지요. 중요한 자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추단자는 재료가 고급스럽고 만드는 과정이 번거로워 궁중이나 대갓집에서 많이 해 먹던 떡으로.. 더보기
분홍빛 동글동글 유기농 손절편 얼마전 한 방송에서 가수 아이유양이 '복숭아 절편 떡볶이'를 추천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먹다 남은 절편을 얇게 잘라 떡볶이 떡 대신 활용하는 것은 흔한 요리법인데요, 절편과 복숭아의 만남은 색다른 조합입니다. 양념으로 넣는 사과 대신에 복숭아를 넣으면 익힐수록 달아져 정말 맛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쩌죠. 떡마중 절편은 먹다 남길 것이 없을 정도로 맛있어서 떡볶이 재료로는 활용이 어려운데! 일부러라도 남겨서 아이유양의 추천 요리 해먹고 예뻐지자고요. 떡으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는 이 외에도 다양하죠. 씨를 제거한 파파야멜론과 절편을 얇게 채썰어서, 다진 땅콩과 호두와 한데 섞어 꿀에 버무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한입 크기로 자른 떡을 꼬챙이에 끼워 수프나 녹인 치즈에 찍어먹는 떡 퐁듀를 해먹어도 맛.. 더보기
건강이 뭉게뭉게, 흑임자 구름떡 구름떡, 이름도 참 곱죠. 구름떡은 썰어서 그릇에 담으면 떡의 단면이 마치 구름이 흩어져 있는 모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에 등장하는 제작 비법을 알아볼까요? 여러 가지 견과류를 섞은 찰떡에 볶은 팥앙금가루를 묻혀 불규칙한 층이 생기도록 틀에 넣어 굳히죠. 찹쌀의 차지고 늘어지는 특징을 이용한 것으로 찐 찰떡을 틀에 넣어 굳히면 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구름떡은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기는 하지만 들이는 정성만큼 영양과 맛 또한 뛰어나답니다. 구름떡은 강원도 횡성지역에서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횡성에 구름떡 명인이 있다는군요. 구름떡 김진관 명인은 18살때부터 떡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까지 40여년간을 떡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고요. 구름떡이 전국에 퍼지면서 오히려 원조인 횡성 구.. 더보기
벨기에는 무지개 초콜릿? 한국은 무지개 떡! (완) "알쏭달쏭 무지개 고운 무지개 선녀들이 건너간 오색 다린가 누나하고 나하고 둥둥 떠올라 고운 다리 그 다리 건너 봤으면" 동요 '무지개'에서 표현하고 있는 무지개의 모습입니다. 무지개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행운의 상징이기로 하지요. 그래서인지 음식에서도 무지개가 활짝 떠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죠. 벨기에 겐트 지방에는 '프랄린'이라는 무지개의 줄무늬를 닮은 초콜렛이 있답니다. 그래도 우리네한테 가장 친근한 존재는 무지개떡이 아닐까 하는데요. 멥쌀가루를 그냥 하얗게 쪄내면 백설기, 멥쌀가루에 갖가지 색을 들여 켜켜이 안쳐 쪄낸 것이 무지개떡이죠. 무지개처럼 색색이 고와서 무지개떡이라 부른답니다. 예부터 강원도에서도 무지개떡을 만들어 먹었는데요. 이름하여 감자무지개떡. 강원도에서는 쌀이 귀해 쌀보.. 더보기
부드러운 단호박이 넝쿨째, 호박설기 북한에서는 어떤 떡을 먹을까요? 송편, 절편, 설기떡 등을 먹는다고 하는데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설기떡으로 고물없이 멥쌀가루만으로 쪄서 만든 백설기보다는 떡가루에 고구마, 호박, 홍당무, 다시마 등을 섞어 만든 여러가지 설기떡을 즐겨 먹고 있다고 해요. 평양에서 발간되는 월간잡지 '천리마'에서 설기떡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 호박설기떡 만드는 방법을 살펴볼까요. 도전! 북한식 호박설기 만들기 1. 애호박을 가늘게 채쳐놓는다. 2. 겨울에는 호박오가리를 주름살이 펴질 정도로 불구어서 썰어놓는다. 3. 햇콩은 깨끗이 씻어 일어서 불구었다가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삐우고 소금을 살짝 뿌린다. 4. 그런다음 떡가루에 호박채와 콩을 섞어서 버무려 설기떡을 .. 더보기
우리 아기 재앙 막는 돌잔치 수수팥단 어린아이들은 잘 넘어지죠? 그런데 왜 어른이 되면 넘어지지 않을까요? 바로 여러분들이 어렸을 때 먹은 수수팥단 덕분이랍니다. 백일과 돌 때 부모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수수팥단이 여러분의 재앙을 물리쳤기 때문이에요. 어른이 되서도 자주 넘어지는 사람들한테는 "돌 때 수수경단을 못 얻어 먹어서 넘어지는가." 라고 말하면 된답니다.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수수팥단은 붉은색이 역귀를 물리친다고 생각하여 아기의 재앙을 막는다는 뜻으로 차려요. 귀신이 붉은색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오행설에 근거한 것이죠. 백일상에 오르는 붉은 팥고물을 묻힌 수수경단은 아기로 하여금 액을 면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돌상에 오르는 수수팥단은 아이가 낙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랍니다. 돌잔치, 식사대용, 간식용 영양만점 수수팥.. 더보기
쫄깃쫄깃 영양 듬뿍 모듬백이 에 따르면 모듬백이는 찹쌀가루에 밤, 대추, 콩, 팥 등을 섞어 버무려 시루에 찐 찰무리떡으로 겹쳐서 굳혀 썰었을 때 마치 쇠머리 편육처럼 생겼다 하여 쇠머리떡이라고도 해요. 우리 속담에 “가을비는 떡비요 겨울비는 술비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곡백과가 무르익은 가을철에 비가 오면 떡을 해 먹으며 쉬고, 겨울비 오는 날은 술이나 마시고 쉰다는 뜻이죠. 따라서 모듬백이는 수확기인 가을철에 주변에서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곡식과, 여러 가지 과일 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 매우 소담스럽고 찰진 가을 떡으로, 상큼한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뛰어난 건강식 떡이에요. 경상도 지역의 향토 음식 모듬백이 모듬백이는 만경떡이라고도 부르며 경상도 지역의 향토 음식이에요. 에 따르면 모듬백이 외에 경상도 지역 떡으로.. 더보기
20세기를 함께 해온 백설기 백설기는 순수함과 신성함, 장수를 뜻하여 아기 백일상과 돌상에 빠지는 법이 없죠. 보드랍고 담백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의 사랑을 받는 백설기. 이런 백설기로 술을 만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장님에 의하면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떡으로 술을 빚는 양조방식은 매우 일반적이었다고 해요. 떡으로 빚는 술은 특히나 깨끗한 맛과 향기가 일품이라는 군요. 조선시대에는 “술제떡”이라 하여 ‘백설기’를 비롯하여 떡을 만들어 술을 빚었어요. 술제떡으로는 ‘구멍떡(공병)’, ‘인절미(인절병)’, ‘물송편(수송편)’, ‘범벅(니, 담)’, ‘개떡’ 등이 주를 이루는데 오늘은 백설기로 만든 떡에 대해 이야기 해보아요. 돼지도 반해버린 백설기 조선시대 후기 순조~철종 때, 시와 해학에 뛰어난.. 더보기